여권 가장자리를 따라 불길이 춤추듯 일렁이며, 붉은 빛이 보이지 않는 여성의 손을 비췄다. "잘 타네." 그녀는 러시아어로 나지막이 읊조렸고, 종이 타는 소리는 묘하게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우크라이나 전선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는 26세 시리아 건설 노동자 오마르에게 그 영상은 그의 최악의 두려움을 확인시켜주는 오싹한 증거였다. 불길에 휩싸인 여권은 바로 그의 것이었고, 그를 이 전쟁으로 꾀어낸 여인, 폴리나 알렉산드로브나 아자르니흐는 더 나은 삶을 약속했지만 순식간에 끔찍한 함정으로 변질시킨 장본인이었다.
오마르의 이야기는 그 세부 사항에서 독특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잔혹한 분쟁에 외국 국적자를 모집하는 세계적인 현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러시아는 병력 부족에 직면하여 시리아, 네팔, 쿠바와 같은 국가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높은 급여와 신속한 시민권 취득을 약속하며 국제적인 모집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은 종종 부실한 훈련, 위험한 배치,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암울한 현실을 감추고 있다.
오마르와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폴리나 아자르니흐는 이 모집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이다. 그녀는 재정적 안정과 러시아에서의 새로운 삶이라는 미끼로 남성들을 유혹하여 최소한의 준비만 시킨 채 최전선으로 보낸다고 한다. 오마르는 아자르니흐가 러시아에 도착한 후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인 3,000달러를 받는 대가로 비전투 역할을 약속했다고 회상한다. 그가 지불을 거부하자 그의 여권은 그녀의 분노에 희생되었고, 그는 오도가도 못한 채 자신의 목숨을 걱정하게 되었다.
외국인 전투원 모집은 전쟁에서 새로운 전술이 아니다. 역사를 통틀어 국가는 용병과 외국 군단을 활용하여 병력을 보충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모집 노력의 규모와 성격은 심각한 윤리적, 법적 문제를 제기한다. 국제법은 용병 모집을 금지하고 있으며, 취약 계층을 착취로부터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임을 강조한다.
러시아 외교 정책을 전문으로 하는 국가 안보 및 인권 변호사인 이리나 추커만 박사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불우한 국가의 개인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들은 종종 기회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기만적인 모집 전술에 특히 취약합니다. 러시아 정부는 본질적으로 인력 수요를 아웃소싱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의 불안정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수년간의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와 같은 국가의 문화적 맥락은 이러한 모집 활동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시리아인에게 전쟁 지역에서조차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은 위험보다 더 매력적이다. 러시아 시민권에 대한 약속 또한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분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건설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광고된 꿈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오마르의 이야기를 밝혀낸 BBC Eye Investigations 팀은 외국인 모집자들이 속고 착취당하는 유사한 사례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실한 훈련을 받고, 최전선의 가장 위험한 지역에 배치되며, 탈영을 시도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보고한다. 법적 보호의 부족과 언어 장벽은 그들의 취약성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러한 외국인 모집의 장기적인 영향은 광범위하다. 외국인 전투원의 유입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분쟁을 장기화하며, 인권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 더욱이 취약 계층의 착취는 국제 규범을 훼손하고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킨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됨에 따라 외국인 전투원 모집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신매매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 외국인 모집자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 분쟁 참전과 관련된 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전쟁 지역에 갇힌 오마르와 같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투쟁으로 변했다. 불타는 여권은 이 세계적인 분쟁의 인적 비용과 착취로부터 취약 계층을 보호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극명하게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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